기사제목 〈KNC 칼럼〉 잔인한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남긴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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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C 칼럼

〈KNC 칼럼〉 잔인한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남긴 것들

기사입력 2021.04.12 11:00    정승화 주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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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시인 T.S 엘리엇이 그의 저서 ‘황무지’에서 말했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생명의 계절, 봄의 절정이 왜 그에게는 잔인한 달이 되었을까.

 

 

황무지를 뚫고 나온 푸른생명들에 대해 역설적으로 한 말이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4월은 어떤이에게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잔인한 달이 될수도, 가장 기쁨의 달이 될 수도 있을 게다.

 

우리네 역사에서 4월은 제주 4.3사건과 4.19혁명 등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잔인한 달로 기억될 만하다. 뭇 서민들이 영문도 모르고 학살당하고, 독재해 항거했던 수많은 대학생들과 시민들이 총탄에 스러져간 계절. 그렇게 시간은 흘러 이 땅의 민주는 나이테를 만들었다.

 

해방 후 반세기가 훌쩍 지나 바야흐로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잔인했던 4월 역사의 기억을 딛고 민주는 그 꽃을 피웠을까. 겨울의 찬기운이 사라지고 봄날 아지랑이처럼 고요한 평화가 모든 이들의 가슴에 퍼지고, 작고한 백기완 옹이 말한 것처럼 ‘서민’이 잘사는 나라가 되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아직 4월은 T.S 엘리엇이 말한 것처럼 잔인했거나 잔인한 시간들로 채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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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차례의 선거파동이 봄날 소나기처럼 지나갔다. 세계적인 수도 서울시장과 한강이남 최대도시인 부산시장 자리에 새로운 리더를 뽑기 위한 선거. 국제적으로도 망신인 이번 선거는 그 자리를 지켰던 이들이 모두 비서과 부하여직원을 대상으로 성추행논란을 일으킨 후 졸지에 사망하거나 물러나면서 촉발됐다.

 

2명의 전직시장 모두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당초 민주당에서는 자당의 문제로 보궐선거를 치를 경우 후보를 내지 않기로 당헌당규에 명시했으나 장기 집권욕에 목마른 그들의 욕망은 기어이 스스로의 약속을 깨버리고 버젓이 후보를 내버렸다.

 

뿐만 인가.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 승리를 위해 여권에서는 기상천외한 방법까지 동원했다. 물론 여기에는 선거공학적 전략 때문인지 야당에서도 합세했다. 영남권관문공항으로 이미 최하위 부적격판정을 받은 가덕도에 신공항을 건설하기로 한 것이다.

 

그것도 최하 20조이상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용되는 국가적 프로젝트 사업을 예비타당성조사도 거치지 않고 ‘무조건’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해외전문용역기관에서 불가판정을 내렸음에도 힘 있는(?) 국무총리실에서는 하루아침에 여권의 힘에 편승해 이를 밀어붙였다.

 

이로 인해 대구·경북지역민들은 4월이 잔인한 달이 돼버렸다. 지난 4년 여동안 아래에서부터 애써 공들여온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일종의 민자 방식인 ‘기부대양여’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어느날 갑자기 난데없이 ‘가덕도신공항’이 정치권의 졸속합작으로 결정돼 의도와 무관하게 날벼락을 맞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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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법까지 제정해가며 가덕도신공항을 통과시키려는 정치권의 꼼수에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까지 나서 ‘통합신공항’도 끼워 넣으려고 했으나 여권의 반대로 무산됐다. 가덕도 신공항은 특별하니까 되고,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은 안된다는 것. 여기서도 더불어민주당의 전매특허인 ‘내로남불’은 여지없이 발휘됐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부산시장 선거용으로 가덕도신공항 카드를 냈으나 정작 선거결과는 야권인 국민의 힘 승리로 끝났다. 그렇다면 가덕도신공항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그들이 선거용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이런 선거결과 때문에 포기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밀어붙일지도 아직 미지수다.

 

4월의 잔인한 기억은 누구보다 임기 1년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와 174석의 압도석 의석을 지니며 그동안 무소불위로 일관해온 여권이 그 주인공. 대선을 1년 앞둔 시점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는 누가 뭐래도 대선전초전 선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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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번선거에서 여권후보들이 이겼다면 그들이 꿈꾸던 ‘내로남불’의 미래는 더욱 곤고해졌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떠받쳐온 ‘친문세력’과 ‘대깨문’들의 세상은 더욱 평화로웠을 것이다.

 

반면 ‘개혁’이라는 포장지를 앞세운 ‘검찰압박’과 ‘언론압박’, 제멋대로식 ‘부동산정책’, 탐관오리들의 일탈과 부정으로 국민들의 고통은 가중될 수밖에 없는 시간들로 점철됐을 것이다.

 

‘적폐청산’이란 이름으로 전임정권의 정책들을 도외시하고 사회곳곳에 그들만의 ‘성벽’을 공고히 쌓아온 좌파정권에게 4월은 뼈아픈 달로 기억될것임이 틀림이 없다. 겉으로는 ‘공정과 정의’를 부르짖으며 속으로는 ‘내로남불식 정치’를 펼쳐온 이정부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계절의 여왕 5월에게 물어볼 일이다. 〈정승화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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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화 주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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