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호미반도 일대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받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한반도 최동단의 생태 보고(寶庫)로 꼽히는 호미반도는 이미 해양보호구역 및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돼 있는 만큼, 이번 신청이 성사될 경우 국내 대표적 자연생태보존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포항시는 7일 시청에서 ‘호미반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오는 9월 말까지 본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시는 2022년부터 준비해온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위한 모든 사전 절차를 마무리하고, 최종 관문을 넘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앞서 포항시는 지난 2월 예비신청서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 제출했고, 5월 말 예비 심사를 통과하며 본신청 자격을 획득한 바 있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은 세계유산, 세계지질공원과 더불어 유네스코가 인정하는 3대 보호지역 중 하나로, 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속 가능한 지역 이용을 조화롭게 실현할 수 있는 육상·해양 생태계 지역에 부여된다.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해당 지역은 ▲핵심지역(Core Area) ▲완충지역(Buffer Zone) ▲전이지역(Transition Area)으로 나뉘어 단계적 보호 및 관리가 이뤄진다. 개발행위는 제한되지만, 주민 참여 기반의 지속가능한 생태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자치단체들의 관심이 크다.
호미반도는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동해면, 장기면, 호미곶면 등을 포괄하는 지역으로, 한반도를 호랑이에 비유했을 때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특히,게바다말, 새우말등 31종의 해양보호생물,수달, 매, 삵, 노랑부리백로22종의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생물다양성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생태 가치를 바탕으로 2021년 12월 일부 지역이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고, 2017년에는 호미곶 해안을 포함한 동해안 일대가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며 다층적 보호 체계를 갖춰 왔다.
장상길 포항시 부시장은 이날 보고회에서 “호미반도의 생태 가치는 국내를 넘어 국제적으로 보존할 만한 수준”이라며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최종 지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