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영덕, 기후변화로 참다랑어 6만kg 어획했으나 ‘쿼터제’로 대부분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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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영덕, 기후변화로 참다랑어 6만kg 어획했으나 ‘쿼터제’로 대부분 폐기

기사입력 2025.07.09 15:08    정승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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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 찬 그물망 안, 반짝이는 은빛 덩어리들이 눈앞에서 쓰레기로 바뀌는 걸 지켜봐야 했습니다.”

 

8일 오전, 경북 영덕군 강구면 삼사리 앞바다. 새벽 2시께 정치망 9곳에서 참다랑어 약 1만4천㎏이 어획됐다. 강구수협 위판장에서의 경매가는 5,161만 원. 보기 드문 ‘대어’가 잡힌 날이었지만, 현장의 어민들 표정은 무거웠다.

 

이날 하루 동안 영덕 앞바다에서 총 6만1,600㎏의 참다랑어가 잡혔지만, 절반 이상이 바다에 버려졌다. 국제기구가 정한 ‘쿼터제’ 때문이다. 영덕군에 배정된 연간 어획 허용량은 3만5,780㎏. 쿼터를 넘긴 이후 잡힌 참다랑어는 위판은커녕, 선적조차 할 수 없어 결국 바다에 폐기되거나 폐기물 처리장으로 보내졌다.

 

기후변화가 만든 ‘풍어’가 오히려 어민들에겐 손실로 돌아온 역설의 현장이었다.

 

어민 A씨는 “쿼터가 모두 찬 뒤에 그물에서 참치를 꺼내도 항구로 가져갈 수도 없다”며 “수백만 원짜리 고기를 손으로 버리는 심정이 어떻겠냐”고 울분을 토했다. 정치망은 특성상 그물을 끌어올리기 전까진 어종을 구별할 수 없어, 처음부터 참치를 골라 잡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해양수산부가 속한 국제수산기구 ICCAT(대서양참다랑어보존위원회)의 규정에 따라 각 국가별 쿼터는 엄격히 제한돼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국제 제재가 가해진다. 하지만 올해 들어 동해안 수온 변화와 해류 이상으로 참다랑어의 회유 경로가 바뀌면서, 경북 영덕 앞바다에서 이례적인 대량 어획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일선 어민들은 쿼터 현실화를 요구하고 있다. 참다랑어는 kg당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고급 어종. 쿼터 초과분이 폐기될 경우, 해양 오염뿐 아니라 연간 수억 원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영덕군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인한 어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쿼터 조정과 예외 조항 신설 등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는 최근 참다랑어 쿼터 소진 이후 대량 폐기 상황이 반복되자 현장 실태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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