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이 이틀간 붉게 달아올랐다.
15~16일 포항 남구 오천읍 ‘해병의 거리’와 해병대 제1사단 일원에서 열린 ‘2025 포항 해병대 문화축제’에 무려 6만 명 넘는 인파가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슬로건은 “도약하는 포항, 강인한 해병! 시민과 함께 미래로!”.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도시와 군(軍)이 함께 만든 축제 모델’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축제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1사단 개방 행사였다. 평소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는 부대 시설이 시민에게 공개되면서, 어린이부터 시니어까지 줄이 길게 늘어섰다.
특히 ▲페인트탄 사격 체험 ▲실전체력 체험존 ▲미 해병대·한미연합 부스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부모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아이들이 게임보다 더 좋아하네요”, “오늘만큼은 진짜 군인이 된 느낌” 같은 감탄이 이어졌다.
개막식은 장엄한 민·관·군 화합행진으로 포문을 열었다. 한미 기수단을 선두로 의장대, 군악대, 특수복장을 갖춘 장병들이 해병의 거리를 천천히 행진하자 관람객들은 연신 휴대폰을 들어 사진을 찍었다.
한 어르신은 “60년대 포항에서 군 생활했는데, 이렇게 다시 보니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의 특징 중 하나는 ‘관람형’에서 ‘참여형’으로의 변화다. 해병대 간부·장병들이 무대에 올라 매력을 겨룬 ‘핫피플 선발대회’,
시민과 해병대가 한 팀을 이뤄 춤과 노래를 펼친 ‘노래춤 한 판 FESTA’는 현장의 열기를 가장 뜨겁게 달군 순간이었다.
행정기관과 군부대의 축제임에도 어색함 없이 시민이 중심이 된 무대가 자연스럽게 이어진 점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