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오는 12월 최종 발표를 목표로 추진 중인 광역 생활폐기물 종합처리시설 ‘포항 에코빌리지’ 건립 사업이 후보지 주민들의 연이은 거센 반발에 부딪히며 거센 후폭풍을 겪고 있다.
유치 공모에 응모한 북구 신광면과 남구 대송면 두 지역 모두 주민들이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원점 재검토 및 결사 반대를 외치고 나서, 입지 선정을 불과 몇 달 앞둔 포항시의 셈법이 한층 복잡해진 모양새다.
지난 8일 북구 신광면 주민들로 구성된 반대대책위원회가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은 데 이어, 9일에는 남구 대송면과 경계를 맞댄 오천읍 주민들까지 가세해 대송면 유치 반대를 공식 선언했다.
오천읍 에코빌리지 비상대책위원회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구역상 부지는 대송면이지만, 인접한 오천읍이 실질적인 환경 영향권”이라며 “혜택과 지원금은 대송면이 받고, 하루 수백 톤 규모의 소각장과 매립장에서 나오는 악취·매연 등 피해는 오천읍 주민들이 떠안는 불공정한 구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비대위 측은 “오천읍은 이미 철강공단과 SRF(생활폐기물 에너지화시설) 가동에 따른 환경 부담을 오랫동안 감내해 온 지역”이라며 “실질적 피해 지역인 오천 주민들의 의견을 배제한 입지 선정 절차는 전면 재검토되어야 하며, 강행 시 모든 법적·행정적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이에 앞서 8일 기자회견을 연 북구 신광면 반대대책위원회 역시 사업 백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신광 주민들은 “상당수 주민이 올해 들어서야 하루 700톤 규모의 광역 폐기물시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정도로 주민 수용성과 공론화 과정이 크게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신광면 일대가 국보인 냉수리 신라비와 사적 법광사지, 냉수리·흥곡리 고분군 등 주요 역사문화유산이 밀집한 곳이라는 점과 함께, 인근에 양산 활성단층계(벽계 분절)가 위치해 있다는 지질학적 위험성도 입지 재검토의 주요 근거로 내세웠다.
이처럼 두 후보지 모두 주민 반발이 격화되자 포항시는 연말 부지 확정을 앞두고 대주민 설득 작업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 입지선정위원회에서 신광면과 대송면 두 후보지를 대상으로 엄격한 심의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관련 법상 간접 영향권인 2km 이내 주민 수용성을 최우선으로 확보하되, 영향권 밖에 있는 주민들과도 계속해서 설명회를 열고 적극적으로 소통해 이해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하루 400톤 규모의 소각시설과 매립장, 재활용 선별시설 등을 한데 모으는 2034년 준공 목표의 ‘포항 에코빌리지’ 사업이 후보지 주민들의 '생존권 및 환경권 침해' 반발이라는 거대한 벽을 극복할 수 있을지 지역 사회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