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막 따온 향긋한 나물 한 접시. 그 봄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다시 열린다. 영양산나물축제가 오는 5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영양군 일원에서 펼쳐진다.
매년 5만 명 이상이 찾는 이 축제는 그동안 ‘산나물 사러 가는 곳’으로 알려졌지만, 올해는 조금 다르다. 군은 아예 방향을 틀었다. 단순 판매 중심에서 벗어나 ‘머무는 미식 축제’로 판을 키웠다. 이름만 축제가 아니라, 이제는 제대로 ‘먹고, 느끼고, 즐기는’ 경험을 앞세운다.
올해 주제는 ‘자연이 차려낸 봄의 미식 한 상’. 산나물을 그냥 사가는 것이 아니라 직접 요리하고, 맛보고, 이야기를 듣는 방식으로 확장됐다. 쉽게 말해 ‘장터’에서 ‘레스토랑 거리’로 진화한 셈이다.
특히 이곳 산나물은 그냥 나물이 아니다. 일월산 자락에서 자란 두릅, 곰취, 어수리 등은 향이 깊고 식감이 뛰어나 미식가들 사이에서도 이미 정평이 나 있다. 봄철 짧은 시기에만 맛볼 수 있는 ‘계절의 사치’다.
축제 동선도 달라졌다. 판매장터에서 시작해 전통시장, 공연무대, 미식 공간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걸으며 즐기도록 설계됐다. 말 그대로 ‘걷다가 배고프면 먹고, 먹다가 공연 보고, 다시 걷는’ 흐름이다.
밤이 되면 분위기는 또 한 번 바뀐다. 야간 공연과 감성 프로그램이 더해지며 낮의 활기와는 다른 여유로운 축제가 이어진다. 하루 잠깐 들르는 행사가 아니라, 하루를 온전히 보내는 여행지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지역 상권에도 기대감이 크다. 축제장을 중심으로 음식점과 시장, 숙박시설까지 연결되며 체류형 관광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영양군 관계자는 “올해는 단순히 먹는 축제가 아니라, 자연과 미식, 체험이 함께하는 새로운 형태로 준비했다”며 “방문객들이 영양에서 봄을 오롯이 느끼고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봄, ‘꽃놀이’ 대신 ‘맛놀이’는 어떨까. 영양은 지금, 봄을 가장 맛있게 즐기는 방법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