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포항, 유네스코 미식도시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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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유네스코 미식도시 도전장

철의 도시에서 맛의 도시로
기사입력 2026.06.16 16:39    정승화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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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가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미식 분야 가입을 본격 추진하면서 산업도시를 넘어 세계적인 미식 관광도시로의 도약에 나섰다. 철강산업 중심 도시라는 기존 이미지를 넘어 지역 고유의 음식문화와 해양 자원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포항시는 16일 포항체인지업그라운드에서 '포항시 미식 창의도시 조성 전략 포럼'을 열고 유네스코 미식 창의도시 가입을 위한 발전 방향과 추진 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포럼에는 학계와 외식업계, 연구기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포항이 가진 미식 자산의 가치와 활용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문화와 창의성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을 추구하는 국제 협력체로, 세계 각국의 도시들이 분야별 특성을 살려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전주시가 음식 분야 창의도시로 지정돼 지역 브랜드 가치 향상과 관광 활성화 효과를 거둔 대표 사례로 꼽힌다.

 

포항이 주목하는 것은 특정 음식 하나가 아니다. 물회와 과메기, 대게 같은 대표 먹거리는 물론 동해안 어촌 문화와 전통시장, 해풍을 활용한 식재료 가공 문화, 수산물 유통 체계까지 아우르는 포항만의 해양 식문화를 도시 경쟁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주제 발표에 나선 김재홍 경북대 경영대학원 외식CEO과정 지도교수는 "포항의 강점은 개별 음식이 아니라 바다와 어시장, 해풍, 발효문화가 어우러진 해양 식문화 전체에 있다"며 "음식을 관광과 문화, 산업 자원으로 연결하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포항은 동해안 최대 규모의 수산물 집산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죽도시장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전통시장으로 다양한 수산물이 거래되고 있으며, 구룡포 과메기와 물회는 이미 전국적인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참가자미, 문어, 오징어, 대게 등 풍부한 수산자원이 더해지면서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식문화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 관광 트렌드가 '보는 관광'에서 '먹고 체험하는 관광'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포항에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지역의 음식과 문화, 전통시장을 함께 즐기는 미식 관광 수요가 증가하면서 음식 자체가 도시를 찾게 만드는 중요한 관광 자원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시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미식 자원을 관광산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스페이스워크와 호미곶, 영일대해수욕장 등 기존 관광 명소와 지역 먹거리 콘텐츠를 결합해 체류형 관광을 확대하고, 지역 음식산업의 경쟁력도 함께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포항은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철강산업의 상징성을 갖고 있는 도시인 만큼 산업도시와 해양도시의 특성을 동시에 품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전문가들은 철강과 바다, 전통시장과 현대 문화가 공존하는 포항만의 독특한 도시 정체성이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해 관련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올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유네스코 창의도시 가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으로 국내외 창의도시와의 교류 확대는 물론 미식 콘텐츠 발굴, 음식 문화 프로그램 운영, 지역 식품산업 육성 등을 통해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도시 경쟁력을 갖춰 나갈 방침이다.

 

이성수 포항시 식품산업과장은 "포항이 가진 미식 자산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도시의 역사와 문화, 산업이 함께 녹아 있는 소중한 자원"이라며 "유네스코 미식 창의도시 가입을 통해 포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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