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의 최전선인 포스텍에서 최고경영자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오옥균 사무처장이 에세이 『낭만 리부트』를 펴냈다. 빠르고 효율적인 시대 속에서 잊혀가는 인간의 감성과 따뜻한 시선을 다시 꺼내 들자는 메시지를 담은 책이다.
『낭만 리부트』는 단순한 감성 에세이가 아니다. 현실을 외면한 채 과거를 그리워하는 낭만주의도 아니다. 오히려 각박한 현실 한가운데서 인간다움을 잃지 않기 위한 ‘생존의 감각’에 가깝다.
저자는 “삶이 팍팍할수록 사람은 작은 기쁨 하나로 버틴다”고 말한다. 바쁜 하루 속 우연히 마주친 노을, 따뜻한 커피 한 잔, 오래된 음악 한 곡, 누군가의 진심 어린 문장처럼 사소하지만 마음을 붙드는 순간들이 결국 사람을 다시 살아가게 만든다는 것이다.
특히 이 책은 AI와 자동화가 삶 깊숙이 파고든 시대적 배경과 맞물리며 더욱 의미를 갖는다. 계산과 효율은 기계가 대신할 수 있지만, 감정을 느끼고 추억하며 삶의 온도를 기억하는 능력만큼은 인간만의 영역이라는 메시지가 책 전반을 관통한다.
오옥균 저자는 오랜 시간 포스텍에서 근무하며 과학과 기술의 중심에 서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늘 ‘낭만적인 삶’을 꿈꿔왔다고 말한다. 주변에서는 그를 “낭만과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 부른다. 그는 스스로도 글과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낭만을 찾고 나누려 애쓰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그가 꿈꾸는 것은 단순한 에세이스트의 삶이 아니다. ‘낭만살롱’, ‘낭만연구소’, ‘낭만뮤지엄’이라는 독특한 비전도 제시한다. 낭만을 함께 느끼고, 탐구하고, 삶 속에서 구현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는 효율과 경쟁만 남은 시대에 대한 조용한 저항처럼 읽힌다.
책 속 문장들은 거창한 위로나 교훈 대신 담담한 어조로 독자의 마음을 두드린다. “너무 무겁지 않게,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게.” 삶을 견디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온도가 무엇인지 묻는다.
『낭만 리부트』는 결국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당신은 마지막으로 언제, 삶의 낭만을 느껴보았습니까.”
무너지는 마음을 겨우 붙들고 하루를 살아내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조용하지만 깊은 숨결 같은 위로가 되어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