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군이 신규 대형 원자력발전소 건설 부지로 최종 확정되면서 지역사회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원전 건설에 따른 대규모 투자와 인구 유입,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면서 오랜 기간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를 겪어온 영덕 경제에도 새로운 활력이 될 전망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7일 신규원전건설 부지선정평가위원회를 열고 신규 원전 2기 부지를 영덕군 일원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부지는 영덕읍 석리·노물리·매정리와 축산면 경정리 일대 324만㎡ 규모로, 과거 '천지 원전' 예정지로 선정됐다가 2018년 탈원전 정책으로 사업이 중단됐던 곳이다.
이번에 건설되는 원전은 한국형 원전 APR1400 모델로 각각 2037년과 2038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총 발전용량은 2.8GW 규모로 약 70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지역에서는 무엇보다 원전 건설에 따른 경제효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원전 업계는 신규 원전 2기 건설에 따른 직·간접 경제효과를 약 3조9천억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수십조 원 규모의 건설 사업이 장기간 진행되면서 건설업과 숙박·음식업, 운송업 등 지역 상권 전반에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특히 건설 과정에서 수천 명 규모의 인력이 장기간 투입되면서 지역 내 소비 증가와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원전 준공 이후에도 운영 인력과 협력업체 종사자들이 상주하게 돼 안정적인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영덕군은 그동안 원전 예정구역 지정 이후 사업 중단으로 인한 지역 발전 정체를 겪어 왔다. 주민들은 오랜 기간 재산권 제한과 개발 지연 등의 어려움을 감수해 왔던 만큼 이번 사업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남다르다.
최근 영덕은 동해선 철도 개통과 함께 원전 유치까지 확정되면서 동해안 북부권 성장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추진 중인 원전 산업 생태계 복원 정책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첨단산업 전력 수요 확대 흐름까지 맞물리면서 에너지 산업 중심지로서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사회에서는 원전 건설이 단순한 발전시설 유치를 넘어 지방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영덕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실제로 울진과 경주 등 원전 소재 지역의 경우 관련 산업과 협력업체가 집적되면서 지역경제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아 왔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이번 결정은 단순히 국책사업 하나를 유치한 것이 아니라 영덕의 미래 100년을 새롭게 설계할 수 있는 역사적 결정"이라며 "지역 발전과 주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수원은 앞으로 정부에 부지 확정을 신청하고 전략환경영향평가, 실시계획 승인, 원자력안전위원회 건설허가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