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수산자원연구원이 국내산 양식 연어의 인공 채란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국내산 연어는 산란을 위해 우리나라 하천을 회유하는 종(Chum salmon)으로, 회·초밥·구이 등으로 식당이나 대형 마트에서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수입 양식산인 대서양연어(Atlantic salmon)와는 다른 토종 연어다.
우리나라에서는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매년 4만t 이상의 노르웨이산 대서양연어가 수입되고 있다.
2020년부터 해수부, 광역단체 연구기관 및 일부 민간 양어장이 국내산 연어 양식에 나서고 있으나, 대서양연어 수정란을 이식하기 때문에 수정란을 계속 수입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연구원은 국내산 연어 양식을 산업화하고자 2022년 울진의 민물고기연구센터에서 하천에 회유한 연어로부터 생산한 어린 연어를 확보해 담수 사육 후 점진적으로 해수에 적응시켜 관리했다.
2023년에는 냉수성 어류인 연어를 여름철 고수온기에도 사육할 수 있도록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순환여과 사육시스템을 구축해 올해 몸길이 60㎝, 체중 2.5㎏ 정도의 성어로 성장시켰다.
지난 달부터는 인공 채란을 위해 적정 먹이, 사육 수온과 광주기를 조절해 성숙을 유도한 결과 현재까지 국내에서 처음으로 암컷 10마리에서 성숙란을 얻어 수정 후 관리하고 있다.
연구원은 국내 양식산 연어 사육 및 번식 기술을 확대하고 여름철 사육 수온(20도 이하)을 유지하기 위한 적정 순환여과 양식시스템과 에너지 비용 절감 방법 등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포항에 '연어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를 건립해 양식, 가공, 유통 등 핵심 기반시설을 갖춰 경북이 연어 산업 중심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