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이 정부의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계획에 맞춰 유치 신청에 나서기로 했다. 2017년 탈원전 정책으로 무산됐던 천지원전 계획 이후 8년 만의 재도전이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지난 24일 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민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군의회에 원전 유치 동의안을 제출했고, 전원 찬성으로 의결됐다”며 신규 원전 유치 추진을 공식 선언했다.
군은 다음 달 30일까지 한국수력원자력에 유치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신규 원전 부지 선정 절차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군이 지난 9∼10일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와 리서치웰에 의뢰해 군민 1천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86.18%가 유치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이를 근거로 제출된 동의안은 이날 군의회 임시회에서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다.
다만 임시회에 앞서 일부 단체가 단상을 점거하며 항의하는 등 반대 움직임도 있었다. 큰 충돌은 없었지만, 지역 내 찬반 갈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덕은 이미 한 차례 원전 건설이 추진됐던 지역이다. 2015년 정부 방침에 따라 영덕읍 석리·매정리 일대 324만여㎡ 부지에 ‘천지원전 1·2호기’ 건설이 추진됐으나, 2017년 탈원전 정책 기조 속에 사업이 백지화됐다.
김 군수는 “반대 의견이 있는 만큼 필요하다면 공청회를 열겠다”면서도 “사안 자체는 주민투표 대상은 아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지방자치단체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유치 경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영덕군의 이번 결정은 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화와 맞물려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입 효과를 기대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향후 한수원의 부지 선정 과정과 주민 수용성 확보가 최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